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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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둘 틱토커를 죽음으로 내몬 니켈 광산의 착취 ::: 한겨레 칼럼
니켈 제련소에서 불타는 흰색 불꽃의 온도는 1200°C가 넘는다. 지난해 12월 22일 새벽 3시, 스물두 살의 틱톡커 니르와나 셀레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북부에 위치한 PT건버스터 니켈 제련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숙련된 크레인 오퍼레이터였던 니르와나는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발생한 누전 사고에 대피할 곳이 없었다. 크레인 바깥은 이미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제대로 된 소방시설 하나 없는 공장 안팎에선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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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유적 원통사(圆通寺)
이른 아침, 숙소 근처에 있던 쭈이후공원(翠湖公园;취호공원)에 가서 산책하고, 곧바로 원통사(圆通寺)로 향했다. 거리상으로 7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라 천천히 걸어갔더니 금방 도착했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위안통쓰인데, 편의상 한자 발음으로 ‘원통사’라고 부르려 한다. 원통사는 쿤밍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유적 중 하나다. 바이두 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1200년이 넘는다고 한다. 당나라 시기인 765년, 오늘날의 윈난성 지역에는 남조(南诏)라는 작은 왕국이 있었는데, 당시 남조가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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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장정을 승리로 이끈 주더 장군의 옛집 | 윈난성 쿤밍
숙소에 짐을 맡기고 아침을 먹었다. 큰 길로 나오자마자 이런 식당이 보였다. 중국의 전형적인 少吃(샤오츠)음식점. 少吃가 써있으면 기본적으로 저렴하고, 우육면이나 교자만두 같은 아주 심플한 요리가 있다고 보면 된다. 취호공원 옆에 있어서 이름도 취이원(翠颐园). ‘颐’자는 턱이라는 뜻인데, 보양하다라는 뜻도 있다. 취호공원 옆의 보양하는 곳이란 뜻인 가보다. 이름 잘 지었네. 이름은 거창하지만 아주 저렴한 식당이다. 겉보기에 깨끗해보여서 들어갔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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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노동자예술단의 노래 <베이징, 베이징>
이 노래는 중국 베이징 皮村(피촌)에서 활동하는 新工人艺术团(신노동자예술단)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부른 노래다. 베이징에 사는 한 신노동자의 시선에서 그의 외롭고 쓸쓸하며 가난한 처지를 노래한 것인데, 微信에서 mp3와 가사를 구해서 올려본다. 지난해 말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중국 신노동자의 형성》의 저자 뤼투(呂途) 씨는 이 책에서 ‘농민공'(중국의 농촌 출신 도시이주 노동자)을 “신노동자”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2억 9천만 명에 다다르는 이들을…